3차 수술
제자리
안광석
2020. 11. 6. 22:14
돌아왔습니다. 집 나간 지 보름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수술 바로 전날 심한 seizure가 있어서 구급차로 응급실에 갔다 바로 입원해서 그다음 날 수술했습니다. 그 후 6일간 중환자실에서 또 일주일 넘게 일반 병실에서 회복하고 드디어 어제저녁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직 혼자 앉아 있을 수가 없어서 구급차로 귀가했습니다.
제자리에 돌아온 원운경 씨가 참 편해 보입니다. 하루에 만 불씩 드는 종합병원의 의료진과 의료 장비는 없지만 백만 불로도 못 살 아들의 사랑과 간호가 있어서 잘 회복할 것 같습니다. 잘 움직이지도 못하고 말도 못 해 모든 게 불편하고 어렵지만, 그 자리를 꼭 붙들고 오래오래 지켜 주길 바랍니다.
수술과 항암치료는 더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Home health의 도움을 받아 집에서 회복합니다. 앞으로의 여정이 어디인지는 잘 모르지만, 선하신 목자가 원운경 씨의 손을 꼭 잡고 가실 것을 믿습니다.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실 것을 바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