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이후
해피 버스데이 투유!
안광석
2021. 2. 23. 20:01
어제는 2월 22일 당신의 생일이었습니다. 천국에서는 생일을 따지긴 하는지 어떻게 생일을 보내는지 궁금합니다. 이제는 떨어져 있으니 모든 게 다 그냥 궁금합니다. 작년 생일 아침엔 통조림 참치 통조림 조개 넣고 미역국을 끓였는데 어제는 소고기미역국을 끓였습니다. 작년 생일엔 초콜릿 케이크였는데 이번엔 하얀 치즈케이크입니다. 작년엔 장로님과 동산 식구들이 환갑잔치처럼 파티해 주었는데 어제는 그냥 당신이 좋아하던 맥주로 한잔했습니다.
2월 22일 생일은 작년과 똑같지만, 이제는 모든 게 다릅니다. 그동안 30년 넘게 같이 생일을 축하했는데 어제는 나 혼자서 참 슬픈 생일이었습니다. 당신이 내 곁에 있다면 6월 내 생일 될 때까지는 나랑 동갑이라고 좋아할 텐데 동갑이니까 맞먹자고 할 텐데 이제는 하늘나라에 있으니 나이를 따질 일도 없고 동갑이라고 맞먹을 일도 없겠지요. 그래도 당신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겨울에 태어난 아름다운 당신 나와 함께 36년을 같이해줘서 너무나 고마워요. 해피 버스데이 투유!
www.youtube.com/watch?v=eXEynas-av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