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일 년

힐링 타임

안광석 2021. 12. 19. 22:10

 

우여곡절 끝에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공항에서 예람이 처제 처형네를 보니까 오면서 힘들었던 게 다 사라집니다. 그러니까 가족의 상봉입니다. 너무도 좋습니다. 한편, 나 혼자 와서 너무나 미안합니다. 같이 오기를 그토록 바라고 기다렸었는데. 어쩌면 당신은 저 새하얀 눈으로 같이 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만감이 교차합니다.

 

 

예람이 집에서 편하게 10일 격리합니다. 처제와 처형이 마련해 준 음식이 가득합니다. 집밥. 참 오랜만입니다. 벌써 마음이 힐링 됩니다. 여기에 와 보니 지난 일 년이 왜 그렇게 힘들었나 바로 알겠습니다. 그것은 내가 혼자서 살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서 어우렁더우렁 살아야 하는데. 가족과 친구와. 볼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다 만나고 다 보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힐링이고 그것이 사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