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일 년

자랑스러운 한국인

안광석 2021. 12. 28. 08:11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서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은 하루에 20만 명의 신규환자가 발생하고 다음 주에는 그 수가 매일 50만명에 달할 거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한동안 증가하던 환자 수가 오히려 감소합니다. 오미크론의 높은 전파력과 밀집된 지역에서 생활하는 한국의 환경을 고려할 때, 한국에서의 방역은 참으로 놀랍고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검사와 각종 방역 대책이 미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격하고 또한 사람들이 불편을 감수하고 그러한 것들을 잘 지키는 것 같습니다.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이때 미국을 떠나 한국에서 10일간 격리하면서 매일 변하는 상황을 바라봅니다. 공중 보건을 공부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한국과 미국에서의 팬더믹에 대응하는 각기 다른 공중보건 체계와 사람들의 행태에 대해서 돌아봅니다. 우선 한국은 인구대비 백신 접종 완료율이 75%가 넘는 데 반해 미국은 훨씬 먼저 접종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62%에 머물고 있습니다.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의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도 차이가 큽니다.

 


이러한 차이의 이유로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두드러지는 것은 사회 문화적 차이일 것입니다. 개인의 자유와 이익을 앞세우는 미국인에 비해서, 한국 사람들은 사회적인 이익을 위해서 자신이 불편한 것을 감수해야 한다는 정서와 생각이 더 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위기에 대응하는 반응 속도가 훨씬 더 빠른 것 같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보는 관점에 따라서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공중보건의 측면에서는 아주 바람직하고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팬더믹을 이겨나가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희생도 감수하는 한국인이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