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 과부, 나그네 자리에서
신명기 10:18 : 그분은 고아와 과부의 사정을 변호하시고 이방 사람들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시며 사랑하시는 분이다. 신명기 14:29: 그리하여 너희 성에 사는 몫이나 기업이 없는 레위 사람들과 이방 사람들과 고아와 과부들이 와서 배불리 먹게 해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복 주시도록 하라. 이 구절들뿐 아니라 구약성경 여러 곳에서 고아와 과부, 그리고 나그네의 삶을 돌보고 존중하여야 한다는 하나님의 명령을 볼 수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약하고 소외된 자들의 인간다운 삶과 인권을 보장하고 모두가 더불어 잘 살아가야 한다는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말씀일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의 근원은 나 자신과 내 가족이 잘되기 위해서 복을 비는 것이 아니고 사회적약자를 돌보는 사랑에서 출발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부와 권력을 가진 사람이 아닌 사회적 약자의 편이 되시는 하나님은 참으로 멋진 하나님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하필 고아와 과부, 그리고 나그네에 대한 사랑과 배려를 특별히 강조했을까? 어쩌면 그것은 “복되도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여,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고 슬퍼하는 사람들이여, 그들에게 위로가 있을 것이다”라고 하신 성경 말씀과 맞물려 있을 것 같습니다. 나 자신이 사회적 약자는 아니겠지만, 문자나 단어 그대로의 “고아, 과부, 나그네” 자리에 서 보니, 슬픔이 가득한 거기에서는 가난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부르짖고 의지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렇지 않고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절절한 탄식과 기도를 들으시고 긍휼히 여기시며 그들에게 하늘나라와 위로를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처한 지금의 어려움은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고 하나님의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축복의 통로가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