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로드트립

안광석 2023. 6. 8. 02:05

차 몰고 동네 한 바퀴 돌았습니다. 동네가 워낙 크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고 거리도 꽤 깁니다. 2주 반 동안 4,500마일 정도 달렸습니다. 여기저기 들러서 구경도 하고 멍때리며 운전하면서 이런저런 생각도 합니다. 이렇게 혼자 하는 여행은 편하고 재미도 있지만 한편 쓸쓸하고 외롭기도 합니다. 

 

 

작년부터 시작한 나만의 로드트립. 멋대로 떠나는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부럽다는 소리를 듣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리 실속은 없습니다. 컵라면과 스낵 박스를 싣고 다니며 하루에 한 끼 정도 사 먹고 숙소도 가급적 싼 곳에서 자기 때문에 사람들이 상상하는 그런 멋진 여행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래도 내가 가고 싶은 곳을 시간제한 없이 다닐 수 있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입니다.

 

 

이번 여행의 막바지에 문득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입니다. 당신이 떠난 후에는 어디로 여행을 가도 그다지 집이 그립지는 않았는데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아마도 내가 혼자 살기에 적응이 많이 되었다는 증거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