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정상 생활로?

안광석 2024. 7. 12. 09:57

예람이가 떠나고 다시 정상 생활로 돌아왔습니다. 요리도 청소도 쓰레기 치우는 일도 함께 있을 때의 1/5만 하면 됩니다. 얼마나 편한지요. 잔소리도 필요 없고 쓸데없이 싸울 일도 없습니다. 얼마나 평화로운지요. 다만 남겨진 것은 냉장고에 한가득한 음식입니다. 최소 한 주 동안은 그 음식을 상하기 전에 열심히 먹어 치워야겠습니다. 지난 3주 동안 키웠던 똥배를 줄여야 하지만 음식은 절대 버리지 못하고 배로 넣어야 하는 버릇 때문에 어떻게 할지 딜레마입니다.

 


그런데 이 편하고 평화로움 속에서 내 마음에 쓸쓸함이 슬금슬금 들어옵니다. 그리고 그 녀석이 이렇게 말합니다. “편하고 평화로워서 그래서 좋냐? 그게 정말로 네 정상 생활이냐?” 모르겠습니다. 그게 정상인지 아닌지. 어쨌든 내가 살아갈 일상의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