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이 살기
지난 주말에 목사님과 점심을 함께 하면서 이런저런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리가 지금도 철이 들고 있다는 대목에서 나도 모르게 나오는 웃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나이가 환갑이 넘었는데 철이 들고 있다니요? 그러니까 그 웃음은 쓴웃음입니다. 아직도 철이 들고 있다는 말을 뒤집어 말하면 그동안, 오랫동안, 참 철없이 살았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대로 내 친구로 삼은 목사님은 내가 참으로 존경하는 인격을 가지신 분입니다. 그러니까 목사님도 아직 철이 들고 있다는 것은 안 그러면 내가 뻘쭘할 것 같으니 그냥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철이 든다는 것은 무엇인가요? 알 듯 모를 듯 궁금해서, 똑똑이 ChatGPT에게 물었더니 아래와 같이 답을 해줍니다.
“"철이 든다"는 표현은 사람의 정신적, 감정적 성숙을 의미합니다. 철이 든다는 것은 자신의 감정이나 행동을 더 잘 이해하고 조절할 수 있게 되며, 타인의 입장을 공감하고 배려하는 능력이 커지는 것을 말해요. 이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오는 경우도 있지만, 다양한 경험을 통해 배워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철이 든 사람은 일반적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의 행동이 미칠 영향을 생각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다스리며 성숙하게 대처하려 합니다.”
맞는 얘기 같네요. 성숙, 이해, 조절, 공감, 배려, 나이, 경험… 그리고, 철이 든 사람은 책임감을 가지고, 자기 행동이 미칠 영향을 생각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을 다스리며 성숙하게 대처하려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요 나는 아직도 책임감도 싫고 곧잘 생각 없이 행동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성숙하게 잘 대처하지도 못합니다. 그러니까 나는 아직도 철이 들어가는 과정에 있는 게 맞습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그냥 철없이 살아가고 싶은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