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
짜장면 끓여 먹을까요
안광석
2020. 3. 15. 23:01
언젠가 모임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어진이 장인 장모님이 중국인인데 어떻게 가능한지 런던 보스턴 샌프란시스코에 집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어진이 성공했다고 나한테 축하합니다. 밖으로 내색은 안 했지만 속으로 깜짝 놀랐습니다. 장인 장모가 부자인데 왜 어진이가 성공했나 며느리도 아니고. 나는 무엇을 축하받는 것인가 나는 가난뱅인데.
또 다른 모임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여섯대의 차를 다 넣을 수 있는 새집을 가보고 그 집주인의 직업이 참 부러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똑같은 말을 듣고 처음 든 내 생각은 두 집에 그 차들 다 관리하려면 엄청 힘들겠다는 뭐 그런 거였습니다.
며칠 전 permanent lease 주는 silver town에 입주 신청서를 냈는데 재산도 없고 경제적 능력도 부족하기 때문에 받아 줄 수 없다고 거절당했습니다. 좀 더 싼 집을 알아봐서 투자하는 것이 내 인생에 도움 될 거라며 조언까지 해 주십니다. 대출은 은행이 하는 거고 지들은 돈 받고 임대하면 되는데 참 웃기는 짜장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을 당하니까 지난번 모임들에서 나누었던 이야기들이 떠오릅니다. 그러고 보니 내 인생이 실패인 것 같습니다. 내 생각이 너무 소극적이고 게으른 것 같습니다. 짜장면이나 끓여 먹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