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치료 후 회복과 기다림
Robin 새
안광석
2020. 5. 4. 02:28
아침에 보니 robin이 드디어 알을 낳았습니다. 조금 이따 보니까 엄마 새가 와서 틀어 앉습니다. 두 번째 알을 낳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날아가지 않고 계속 둥지를 지킵니다. Robin은 알을 하루에 하나씩 네 개까지 낳습니다. 보통은 두 번째 알을 낳은 날 저녁이나 네 알을 다 낳은 후 품기 시작한다고 한다는데, 그래야만 모든 알이 다 비슷한 시기에 부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녀석은 성질이 급하든지 아니면 초짜든지, 두 번째 알을 낳자마자 벌써 품기 시작합니다. 너무 일찍 품기 시작한 거 아닌가 걱정도 되는데, 두 개만 낳고 그만 낳을 건지 아니면 더 낳을 건지는 내일모레 두고 보아야겠습니다.
따가운 햇볕이 견디기 힘든지 엄마 robin이 헉헉거리는 것 같더니 잠시 둥지를 떠납니다. 이때다 싶어 얼른 가서 예쁜 파란 알 사진을 찍었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알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서둘러서 사진을 찍고 베란다 문을 다시 닫았습니다. 앞으로 2주 동안은 엄마 새가 신경 쓰지 않도록 조심조심 조용히 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