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 29. 20:38ㆍ뇌종양 수술과 회복
차고 한구석의 아이스박스 안에 동치미 김치를 꺼내 왔습니다. 몇 달 전 김장할 때 해 놓은 것인데 아직도 시지 않고 아삭아삭 맛있습니다. 보통은 좀 짜서 생수를 넣어서 먹는데 오늘은 그냥 먹어도 짜지 않고 맛있습니다. 30년 동안 감사함 없이 당연하게 먹어 온 김치 언제 또 먹어볼 수 있을지 그 맛을 어떻게 또 맛볼 수 있을지. 무만 남기고 다른 것들은 안 먹고 버리는 거라는 말을 듣지 않고 남은 것 모두 깨끗한 병에 담아서 냉장고에 넣었습니다. 버리지 않고 국물 한 방울까지 다 먹을 겁니다.
그래서 원 여사한테 말했습니다. 이제 내가 전수 하여서 김치 담가야겠다고. “10년 걸려… …” 뭐라고 중얼중얼합니다. “배우려면 10년 걸린다고?” 되물었습니다. 그랬더니 하는 말이 10년 걸려도 안 된답니다. 포기하시라는 말씀입니다. 나도 압니다. 10년이 아니라 30년 걸려도 나는 그런 맛을 못 냅니다.
모든 것이 새롭습니다. 늘 그저 당연하게 피상적으로 지나친 것들을 새롭게 느끼고 깨닫게 됩니다. 모든 말이 모든 단어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옵니다. 헛된 것들 속에 깨끗지 못한 마음과 타락한 정신으로 살아왔습니다. 이제라도 새롭게 살고 싶습니다.
시편 119:37 - 내 눈을 돌이켜 헛된 것을 보지 않게 하시고 주의 말씀으로 내 삶을 새롭게 하소서.
시편 51:10 - 하나님이시여, 내 속에 깨끗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확고한 정신을 새롭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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