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한 마음으로

2021. 11. 25. 23:01가을

처음으로 혼자서 Thanksgiving Day를 맞이합니다. 작년 이날 많이 아팠던 당신… 그리고 당신은 보름 뒤에 떠났습니다. 그때 당신은 좀 더 일찍 갔어도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로 안 좋은 상태였는데, 우리에게 시간을 좀 더 주려고 온 힘을 다해 하루하루 일분일초를 버티고 버티었다는 것을 당신이 떠나고 나서야 비로소 나는 깨달았습니다. 얼마나 아팠나요. 얼마나 힘들었나요. 그런데도 마지막까지 버티어 주어서 참 고맙습니다. 그렇게 빨리 갈 줄 알았다면 조금 더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말을 했을 텐데 그러질 못해서 마음이 참 아픕니다. 

 

 

따지고 보면 감사할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음식을 먹고 물을 마시고 숨을 쉰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당신의 마지막 보름을 돌아보며 생각합니다. 30여 년간 나에게 먹고 마시고 숨 쉬게 해 주어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감사한 마음으로 또 하루를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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