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겠습니다
2020. 3. 4. 06:49ㆍ뇌종양 수술과 회복
1월 27일 이후 처음으로 사무실에 나와 앉았습니다. 아침부터 원운경 씨가 자꾸 일하러 가라고 잔소리합니다. 당신을 서포트하려면 70까지 일해야 한다고. 잘리면 안 되니까 열심히 일하라고. 그래서 오랜만에 일하러 나왔습니다. 오랜만에 일하려니 일은 손에 안 잡히고 이런저런 생각만 합니다. 하늘의 저 구름은 왜 저리 빨리 움직이는지. 저기 저 학생들은 걷는 게 이상하지. 아침엔 함박눈이 내리는 듯하더니 지금은 햇빛이 쨍쨍 이네.
정신을 차리라고 말씀하십니다. 깨어 있으라고 하십니다. 처음에 진단받고 무섭고 두려울 땐 두려워 말고 담대하라 하고 말씀하셨는데 이제는 정신 차리고 다시 일어나 달리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달릴 겁니다. 원운경 씨를 서포트하기 위해 70까지 달릴 겁니다.
올가을에는 5k 장거리 달리겠습니다. 마라톤 한번 해 보고 싶다 생각만 하고 못 했는데 이번엔 우선 5k라도 도전해 보겠습니다. 두려움 없이 담대히 정신 차리고 일어나 달리는 뇌새녀 (뇌수술해서 브레인이 새것이라네요) 원운경 씨를 위해 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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