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의 미학 I

2026. 2. 24. 23:51살아가는 이야기


몸무게가 많이 빠졌습니다. 전성기(?) 때보다 15킬로그램 이상 덜 나갑니다. 바지도 상의도 다 헐렁헐렁해졌습니다. 그래서 모양새가 잘 나질 않습니다. 옷장에는 옷이 한가득인데 새 몸에 맞는 옷은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쓰지도 않는데 많은 것은 옷장 안의 옷만이 아닙니다. 팬트리와 냉동고에는 저장 냉동식품이 한가득입니다. 창고 방에는 뭐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물건들로 꽉 차 있습니다. 사실 꼭 필요한 것은 몇 벌의 겉옷, 14벌의 속옷 양말 (2주에 한 번 세탁하니까^^), 하루 세 끼 먹을 양식과 편하게 쉬고 잘 수 있는 공간이면 족합니다. 그러니까 나는 잘 쓰지도 않고 필요도 없는 것들을 너무나 많이 가지고 삽니다.

 


한국 남자의 평균수명은 80세 미국 남자는 76세 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 중간을 잡는다면 내가 앞으로 살아갈 시간은 대략 15년 내외일 것입니다. 길다면 길지만 짧다면 짧다고 할 그 시간 동안 하나하나 정리하고 버리고 싶습니다. 내가 버릴 것은 맞지 않는 옷, 오래된 음식, 쓰지 않는 물건뿐이 아닙니다. 미움, 원망, 욕망, 집착 그런 형체가 없는 것들을 버리는 것이 어쩌면 더 중요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버릴 것은 버림으로써 그 버릴 것 속에 묻혀서 잘 보이지 않았던 내 삶의 본질적인 가치와 여유, 진정한 아름다움과 자유를 찾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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