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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anchoe꽃이 피었습니다
2020년 1월 원 운경 씨가 뇌종양 진단받기 바로 전날에 Costco에 들렸습니다. 오랫동안 다른 것을 보고 있다가는 여러 다육식물이 있는 작은 화분 두 개를 가져왔습니다. 당신이 그런 것을 산 것은 그때가 처음인 것 같아서 좀 생뚱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당신의 마지막 쇼핑이 되었고 그 다육이들은 당신이 나에게 남겨 준 선물이 되었습니다. 지난 5년간 그 식물들은 더러는 죽기도 하고 어떤 것은 키가 훌쩍 커서 이제는 엄청 큰 화분으로 옮겨졌습니다. 그중에 kalanchoe가 있는데 이제 막 꽃을 피웁니다. 나는 식물을 잘 키우지 못해서 꽃이 피는 것을 기대치 않았는데 갑자기 딱 한 줄기에서 일곱 송이의 노란색 작은 꽃이 나왔습니다. 신기하게도 5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요. Kalanchoe..
2025.04.03 -
광야를 지나며
왜 나를 깊은 어둠속에 홀로 두시는지 어두운 밤은 왜 그리 길었는지 나를 고독하게 나를 낮아지게 세상 어디도 기댈 곳이 없게 하셨네 광야 광야에 서 있네 주님만 내 도움이 되시고 주님만 내 빛이 되시는 주님만 내 친구 되시는 광야 주님 손 놓고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곳 광야 광야에 서 있네 주께서 나를 사용하시려 나를 더 정결케 하시려 나를 택하여 보내신 그곳 광야 성령이 내 영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 곳 광야 광야에 서 있네 내 자아가 산산 깨지고 높아지려 했던 내 꿈도 주님 앞에 내려놓고 오직 주님 뜻만 이루어지기를 나를 통해 주님만 드러나시기를 광야를 지나며 이 찬양곡이 지난 몇 년간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제 예배 때 사모님과 함께 찬양을 드렸습니다. 바리기로 이제부터는 이 곡을..
2025.03.18 -
성경적 부부교실에 참여하면서
몇 주 전 목사님과 커피 한잔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목사님이 성경적 부부교실을 곧 하는데 저도 옵서버로 와보는 것은 어떠냐고 물어보셨습니다. 그냥 지나가는 말씀이었을 수도 있고. 참여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젊은 부부일 텐데 이 나이 많은 홀아비가 왜요?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실패한 남편으로의 잘못된 예를 보여주는 것도 혹시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모임은 교재인 Tim Keller의 “결혼을 말하다”를 읽고 부부가 함께 모여서 그 내용에 대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한 주간 숙제도 하고 그렇게 4주간 진행됩니다. 저는 청강생이란 핑계로 책도 안 읽고 숙제도 안 합니다. 그저 앉아서 이 사람들은 참 현명하게 지혜롭게 부부생활을 잘하고 있구나! 감탄도 하고 엉터리 남편이었던 ..
2025.02.22 -
김기석 목사님 잘잘법 Ep.72 요약
김기석 목사님 말씀에 의하면 좋은 짝을 만나는 것은 정말 중요한데 왜냐하면 그 짝이 나의 속에 있는 존재론적 쓸쓸함을 채워줄 존재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누구를 만날 것인가 하는 선택은 신중해야 합니다. 내가 만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서 내 삶의 방향과 질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순례의 동반자로 하나님이 짝을 맺어 주기도 하십니다. 가장 진실한 하나님 앞에서의 삶 속에서 우리는 사람의 관계가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만남이구나 하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과 만나면 인생이 신명 날까요? 먼저,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을 정말로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인가 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의 그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허용하는 마음의 여백이 있는 사람. 다음은..
2025.02.16 -
우리의 엔딩은 완주다
유이 박주현 설인아 진서연 이 배우들을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 사람들을 잘 기억합니다. 그것은 그들이 무쇠소녀단이란 프로그램에서 철인3종경기를 완주하고 피니시 라인을 넘어서 흘린 감동의 눈물 때문입니다. 그들 중에는 물에 대한 트라우마로 수영을 할 수 없었던 사람도 있고 자전거를 처음 접했던 친구도 있습니다. 하지만 4개월 동안 각고의 훈련을 통해서, 인내 끈기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용기로, 모든 어려움과 고통을 극복하고 수영 1.5km, 사이클 40km, 달리기 10km를 달리는 경주를 한 사람도 빠짐없이 성공리에 마쳤습니다. 그래서 이 극한의 경기를 통해서 완주한 자만이 가질 수 있는 희열 성취감 자존감을 얻고 자신을 더욱 사랑할 수 있었습니다. 수영도 못하고 5km ..
2025.02.04 -
다시 시작한다는 말은
6주간의 한국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꿈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서울 대전 찍고 군산 여수 인천 공주 옥천 금산 논산 강릉 통영 진주 광주 그리고 해남 땅끝마을까지! 참 많은 곳을 돌았습니다. 가족과의 시간. 어렸을 때 친구부터 나이 들어서 친구 그리고 새로운 친구까지 친구들과의 만남. 참 소중하고 귀합니다. 감사합니다. 꿈에서 깨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소파와 한 몸으로 폐인처럼 살았던 지난 5년을 돌아봅니다. 이제는 일어나야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다시 시작하고 싶습니다. 다시 시작한다는 말은 소중한 나에게 또 한 번 일어날 기회를 준다는 말입니다. 다시 시작한다는 말은 내 안에 내일의 사과나무를 푸르게 정성껏 심는다는 말입니다. 다시 시작한다는 말은 일상의 한 모퉁이에서 작은 희망의 증거가..
2025.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