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8. 17:24ㆍ2차 치료
2020년 2월 8일 나는 원운경 씨의 얼굴책 담벼락에 느닷없이 나의 사랑을 고백합니다. 너무도 오글거려서 많이 당황하셨나요? 그런데 그날은 당신이 두 번째 뇌수술을 마치고 뇌새녀가 된 날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날부터 1일 하기로 한 지 벌써 6개월이 지났습니다. 6개월 전 나의 고백을 오늘 다시 당신께 드립니다.
<원운경 씨 사랑합니다>
2020년 1월 27일 나에게는 엄청난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 일로 인해 나는 한사람에 대해서 여태까지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한 것들을 갑자기 보고 알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1985년 5월 12일에 처음 만난 지 35년이 다 되어서야 비로소, 너무 너무도 늦게 말입니다.
그 사람의 이름은 원운경입니다. 나의 아내이고 나의 아이들 어진이와 예람이의 엄마입니다. 내 눈에 이 사람은 이 세상의 그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천사처럼 착하고 순수하고 순결한 영혼입니다. 거짓말은 한마디도 못 하며, 때때로 침묵하는 것은 솔직히 말하면 상대방이 마음이 아플까 봐 그런 겁니다. 미소가 어느 그림보다도 예쁘고 목소리가 비단결보다도 부드럽습니다. 지금 나에게 당신은 그런 사람입니다.
경제적으로 무능력한 남편을 두고도 가족 모두가 최상의 질로 살게 해 주었습니다. 무한한 애정과 기도로 가족들을 돌보고 이끌었습니다. 주위의 많은 사람에게 늘 사랑을 나누며 살았습니다.
2020년 2월 8일 나는 당신께 나의 사랑을 고백합니다. 당신은 내가 진정으로 사랑한 처음이자 마지막 여인입니다. 당신의 남편으로 30년 이상을 살아 올 수 있어서 영광이고 자랑스럽고 감사합니다. 원운경 씨 사랑합니다. 오늘부터 1일이에요.
'2차 치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주 만의 외출 그리고 다음 주 (0) | 2020.08.16 |
---|---|
무릎 꿇고 (0) | 2020.08.09 |
Pleasant Surprise (0) | 2020.08.08 |
힘들어도 힘을 내야 (0) | 2020.08.04 |
두 턱 (0) | 2020.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