씩씩하게 살기

2021. 1. 5. 21:58그날 이후

하루에도 열두 번씩 내 마음에는 아픔 슬픔 그리움이 찾아옵니다. 2020년 1월 말 당신이 GBM이란 병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고 지난 일 년 동안 나는 마음의 준비를 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많이 미안하고 많이 울고 또 많이 헤맸습니다. 그런데 막상 당신이 내 곁을 떠나고 나니 나는 마음의 준비가 전혀 안 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깊은 눈물샘은 마르지 않고 가슴에는 심장보다 더 큰 구멍이 있습니다. 당신을 본받아 씩씩하게 살겠다고 당신과 약속했지만 타고난 찌질이라서 그런지 그게 생각처럼 되질 않고 여전히 헤맵니다.

 

떠난 베프 대신 처형 처제가 새로이 친구가 되어 줍니다. 목사님과 주위 분들이 저와 아이들의 안부를 묻습니다.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분들 친구들이 연락하고 위로와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진정한 마음의 평안은 오직 주님을 바라보고 소망을 가질 때 찾아온다는 것을 배워 갑니다.

 

새벽마다 주시는 목사님 말씀 중에서 “오늘도 하나님의 은혜가 여러분과 함께하십니다”라는 오프닝 멘트를 참 좋아합니다. 이 말씀이 특별히 좋은 이유는 “오늘도 하나님의 은혜가 여러분과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라는 기원이 아니고 “오늘도 하나님의 은혜가 여러분과 함께하십니다”라는 선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따라쟁이 나도 따라 합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은혜로 나는 씩씩하게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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