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말아요 그대
2021. 5. 18. 13:18ㆍ봄
원래부터 혼자 사는 사람들도 많고, 이혼해서 혼자 사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그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다들 잘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씩씩하게 즐겁게. 당신을 떠나보낸 지 벌써 다섯 달이 넘었는데 왜 나는 아직도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습니다. 사는 게 재미가 하나도 없습니다. 처음 몇 달은 아마도 충격으로 생각 없이 어찌어찌 보낸 것 같은데, 이제 비로소 제정신이 돌아오니 오히려 더욱더 힘들어집니다. 참으로 씩씩한 당신이 이렇게 헤매고 있는 나를 보고 있다면 하늘나라에서 꼭 한마디 할 것 같습니다 “안광석 참 찌질하다 대책 없다.” 그래서 나는 반드시 안 찌질 되고 싶은데. 그게 맘대로 되지 않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겪는 스트레스 중 최고의 원인은 배우자와의 사별이고, 그중에서도 사별 후 1년까지가 제일 어려운 시기라고 합니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에 있는 것입니다. 아주 심하게 어두운 터널 속의 한가운데를 걷고 있는 거지요. 한편 조금 달리 생각해보면 그건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금부터는 터널 반대편의 밝은 빛이 보이는 곳으로 나가는 거죠. 오늘도 내일도 다음 주도 다음 달도. 그러니까 I’ll be okay. 걱정말아요 그대.
https://www.youtube.com/watch?v=fFfVkXekgH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