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진 자로서
2021. 8. 11. 05:00ㆍ여름
빚진 자로서 이 세상을 살아갑니다. 여러 사람에게 빚을 졌지만, 당신한테 특히 많은 빚을 졌습니다. 안타깝게도 그 사실을 당신이 떠나고서야 너무도 늦게 깨달았습니다. 그 엄청난 빚을 갚아야 하는데 이제는 그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참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당신에게는 할 수 없지만, 그 빚을 어떻게 돌려줄 수 있을지. 당신을 위해서 또 당신을 대신해서 무엇을 어떻게 이 세상에 할 수 있을지.
하루하루가 새로운 날이란 것을 한동안 잊고 살았습니다. 나의 오늘이 당신에게는 이 세상에 이제 없습니다. 나의 내일이 이 세상에 얼마나 남아있을지 알지도 못합니다. 그래서 오늘 하루 부지런히 열심히 그 쌓아 놓은 빚을 갚아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나의 삶의 이유이며 살면서 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