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여행

2022. 8. 18. 10:04또 다른 일 년

캐나다로 로드트립 왔습니다. 추억여행입니다. 당신과 또 아이들과 함께 왔던 곳을 다 돌아봅니다. 같이 갔던 곳도 있고 또 새로운 곳도 있습니다. 같이 간 그곳에서는 우리가 함께했던 것들이 생각나고 새로운 곳에서는 당신과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갖게 됩니다. 추억여행을 하면서 내 마음을 잡고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했는데, 막상 와서 보니 내 마음에는 온갖 감정이 널뛰고 머릿속에는 많은 생각이 교차합니다. 즐겁다가 바로 슬퍼지고 기쁘다가 갑자기 미안하고 또 고마운 마음이 들고. 이렇게 뒤죽박죽인 내 감정과 생각을 제대로 설명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혹시나 잘 설명한다고 해도 그것을 제대로 알아듣고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돌아보니 그때가 참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그 시절 네 식구가 어찌어찌 먹고살았는지도 신기한데, 그 와중에 우리는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참 놀랍게도요. 물론 호텔에서 잘 형편이 안 돼서 텐트 치고 캠핑해야 했고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것을 제대로 사 먹을 여유는 없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함께 많은 것을 함께 나누고 즐겼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나의 기억 속에 잘 있습니다. 참 귀하고 좋은 추억으로 말입니다.

 

 

이제는 혼자서 다녀야 하니 많은 것이 아쉽고 부족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내 마음대로 멋대로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는 보고 싶은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그래서 나는 당신 몫까지 두 배로 다니고 두 배로 즐기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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