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그외쓸

2022. 11. 20. 07:39또 다른 일 년

혼자 사는 나에게 늘 함께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나는 참 싫은데 이 친구들은 절대로 나에게서 떨어지질 않습니다. 그들의 이름은 바로 그리움 외로움과 쓸쓸함입니다. 당신이 떠나고 불쑥 찾아온 탐탁지 않은 친구들입니다. 아픔 슬픔 어려움 이 친구들은 그들을 통해 주위의 아프고 슬프고 어려운 사람들의 처지를 내가 공감하고 함께 나눌 수 있게 해 주니까 나름 감내할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그리움 외로움 쓸쓸함 저 친구들은 도대체 무엇에 써먹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 땅에 혼자 사는 수많은 사람은 어떻게 그리움 외로움 쓸쓸함 없이 또는 그것을 잘 극복하고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누군가 좀 나에게 알려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그냥 그들을 내 친구로 받아들이고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외쓸 그렇게 그 씨로 친구의 이름도 지어 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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