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1. 05:24ㆍ3년차
한국에 다녀오고서 몸과 마음이 조금 건강해진 것 같습니다. 여기에 비해서 한국은 공기도 안 좋고 거기서 있는 동안 건강을 위해 특별히 한 것도 없고 오히려 술만 많이 먹었으니 실제로 내 몸이 건강해지지는 않았을 텐데 느낌상 그렇다는 겁니다. 어쨌든 나의 마음 정신 건강은 나아진 것 같습니다. 표정이 밝아졌다는 말도 듣습니다. 지난 3년 동안 등한시했던 일을 이제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뚜렷해집니다. 그러니까 내 마음의 상처와 아픔이 치유되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는 과정이 조금씩 알게 모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 과정은 때로는 너무 늦게 이루어지고 때로는 그 자리에서 오랫동안 정체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어떤 계기를 통해서 훌쩍 한 단계를 뛰어넘어 달리기도 합니다. 이번 여행으로 나의 마음과 정신은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기를 바랍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나를 낫게 하는 것일까 생각해 봅니다. 가족과 만남,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이곳저곳 다니는 여행, 생전 처음 먹어 본 맛있는 음식 그런 것들이겠지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만남과 관계의 회복입니다. 1년 만에 만나든 20년 만에 만나든 40년 만에 만나든 만나서 반가운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이 나를 기억하고 기꺼이 만나준다는 것은 (물론 그 수가 점점 줄어들기는 하지만) 참 멋지고 고마운 일입니다. 당신을 보내고 나 혼자서 힘들고 아프고 슬프고 외로워했는데, 이제는 내 주위에 언제나 멋지고 고마운 사람들이 나를 응원해 주고 도와주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고 더욱 고맙게 느낍니다. 그리고 앞으로 그 귀한 만남과 관계를 더 소중하게 지키고 이어 나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