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날 아침에
2023. 5. 9. 00:15ㆍ3년차
서울에 있는 딸에게서 해피 어버이날 문자가 왔습니다. 5월 8일 어버이날입니다. 사실 이날은 옛날 내가 어렸을 때는 어머니날이었습니다. 어버이날로 바뀐 지 아주 오래되었는데 왠지 모르겠지만 이날이 아직도 내 마음에는 어머니날로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늘 나는 하나님 나라에 계신 엄마를 생각합니다.
엄마는 내가 초등학교 5학년 어느 날 갑자기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떠났습니다. 아쉽게도 나는 엄마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내가 기억력이 없다는 것을 고려하더라고 엄마에 대한 기억 추억이 거의 없다는 사실은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만 열 살이면 기억이 없을 정도로 아주 어린 나이는 아닌데. 너무나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에 어린 나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어쩌면 그 트라우마 속에서 나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무의식중에 엄마에 대한 모든 것을 내 머릿속에서 지워버린 것은 아닐까 생각도 해 봅니다. 그런데 오늘 어버이날 아침에 나는 50년 전 떠나신 엄마를 생각합니다. 마음이 아련해집니다.
기억이 거의 없는 엄마에 대한 내 마음도 이렇게 쓸쓸한데 엄마에 대한 추억이 한가득한 우리 아이들은 어버이날 그리고 다가오는 Mother’s Day를 어떤 마음으로 맞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이들 마음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위로와 평안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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