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이지지(困而知之)

2023. 4. 18. 06:173년차

공자는 논어에서 생이지지(生而知之), 학이지지(學而知之), 곤이지지(困而知之)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태어나면서부터 바로 아는 자(깨우침이 빠른 자)가 으뜸이고, 배움을 통해서 아는 자는 그다음이며, 깨우치는 데 부족함이 있지만 고생고생하면서 어렵게 배우는 자가 또 그다음이다. 공자 스스로 자기는 생이지지가 아니라 학이지지라고 하였다니 나 같은 보통 사람은 곤이지지인 것이 그리 부끄러운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문제는 곤이불학(困而不學), 배움이 부족하고 어려운 일을 당하면서도 배우려 하지 않는 사람이 공자가 말하는 하등 인간인가 봅니다.

 

 

크리스천으로서 공자의 말씀을 하나님의 뜻을 알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에 적용해 봅니다. 태어나면서 그것을 알고 들을 수 있다면 아마도 선지자이겠지요. 성경 말씀을 읽고 기도하고 묵상하는 배움을 통해서 잘 깨달을 수 있다면 참으로 복이 있는 사람입니다. 나는 아쉽게도 그러질 못했습니다.

 

 

곤이지지, 어려움과 고생을 통해서 겨우겨우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아주 조금씩이나마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당신을 하나님 나라로 데려가시고 내가 큰 어려움과 고생을 나 혼자 맞닥뜨리고 감당하게 하심은 어쩌면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적당히 힘들어서는 곤이불학 할 수 있으니 아주 호되게 정신 차리라고 주시는 사랑의 매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생이지지, 학이지지는 안 되지만 곤이지지 해야겠습니다. 곤이불학은 절대로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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