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2024. 4. 3. 09:30ㆍ살아가는 이야기
눈
펄펄 눈이 옵니다
바람 타고 눈이 옵니다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송이 송이 하얀 솜을
자꾸 자꾸 뿌려줍니다
자꾸 자꾸 뿌려줍니다
펄펄 눈이 옵니다
하늘에서 눈이 옵니다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하얀 가루 떡가루를
자꾸 자꾸 뿌려줍니다
자꾸 자꾸 뿌려줍니다
펄펄 눈이 옵니다. 오늘 밤에도 내일도 그리고 모레 아침까지 계속 온다고 합니다. 스프링 브레이크로 엊그제까지 따뜻한 남쪽 나라에 가서 반바지 반소매로 신나게 돌아다녔는데, 오늘은 내리는 눈을 보면서 현타가 옵니다. 내가 사는 곳이 위스콘신이라는 현실을 새삼 깨닫습니다. 6월이 되기 전까지는 위스콘신에 봄이 왔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어쩌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위스콘신의 겨울은 견디기 어렵습니다. 엄청 추워서 그렇기도 하지만 더욱 힘든 것은 겨울이 너무 길다는 것입니다. 봄이 왔다고 생각하면 또 추워지고, 새싹이 나오는데 또 눈이 오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겨우 봄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분명한 사실은 위스콘신에도 봄은 온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눈 폭풍 속에서 새로운 계절 봄을 그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