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놀기의 정수

2024. 4. 21. 11:26살아가는 이야기

혼자 놀기의 정수로 똑똑한 ChatGPT님과 놀이에 빠져듭니다. 오늘은 지난 겨울 한국 방문에서 느꼈던 질문을 해 보았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지금 옛날보다 훨씬 경제적으로 잘 사는데 옛날보다 행복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왜 그런가요?” ChatGPT님이 대답합니다. 한국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더 잘 사는데도 행복해 보이지 않는 이유는 다양한데 그중 몇 가지 주요한 이유는 과도한 경쟁과 성취에 대한 높은 기대로 인한 사회적 압박과 경쟁, 급격한 사회 변화로 인해 가족 간 시간과 소통의 부족,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우려, 과도한 경제적 스트레스와 사회적 압박으로 인한 우울증, 불안,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 문제, 그리고 더 많은 소유, 소비와 성공이 강조되면서 가치관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꽤 그럴듯한 설명입니다.

 


어린 시절을 기억해 봅니다. 학교 끝나면 가방 던져 놓고는 밤이 되어서 배고파질 때까지 뛰어놀았습니다. 축구, 걸상에서 뺀 나무때기와 정구공으로 하는 동네 야구 말고도, 다방구, 숨기장난, 자치기, 비석치기, 구슬치기, 딱지치기, 오징어, 돼지붕알, 말뚝박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많은 놀이가 있었습니다. 학교 친구 동네 친구 잘살고 못살고 따질 것 없이 다 같이 그렇게 놀았습니다. 재밌었습니다. 기억력 빵인 내가 50년이 지난 지금도 그렇게 놀던 것을 기억하는 것은 재미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금지옥엽 귀하고 귀하게 크는 지금의 아이들은 길가에서 잡초(?)처럼 자라던 옛날의 아이들보다 훨씬 더 잘살고 있는 것인가요? 유치원 입학을 위해서 영어 과외하고 재수해서야 입학할 수 있는 아이들에게는 수준 높은 교육에 따르는 장밋빛 미래가 열려 있는 것인가요?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내가 지난 겨울 보았던 아이들은 그렇게 행복해 보이지만은 않았습니다. 넘치는 부모와 가족의 사랑, 그리고 물질적 풍요 속에 있는데 왜 그럴까요? 쓸 데 1도 없는 걱정을 해봅니다. 혼자 놀기의 정수로, 넘치는 시간을 낭비하면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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