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비바람에

2024. 8. 7. 03:18살아가는 이야기

지난밤 비바람에 방울토마토를 심은 화분이 모두 널브러져서 난리입니다. 열매도 떨어지고 가지도 꺾이고 그래서 마음이 안쓰럽고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넘어진 화분을 일으켜 세우고 엎질러진 흙을 주워 담으면 심어진 식물들은 그럭저럭 다시 잘 살아갑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가 어젯밤뿐이 아니고 폭풍우가 몰아칠 때마다 자꾸 생겨서 문제입니다. 집이 콘도라서 내 맘대로 식물을 심을 땅이 없고 그래서 화분에다가 키우는데 그 화분의 무게만으로는 거센 바람을 이겨낼 수가 없습니다. 땅에 뿌리를 깊게 박은 방울토마토는 거센 비바람도 잘 견딜 텐데, 딸랑 화분의 흙 안에서는 그저 그 화분 운명에 따를 뿐입니다.

 

 

쓰러진 방울토마토를 다시 세우며 우리 아이들을 생각해 봅니다. 이제는 성인이 되어 각각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여정에서, 때때로 찾아오는 비바람을 잘 견뎌내고 있는지. 좁고 작은 화분이 아니고 넓고 큰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잘살고 있는지. 강풍에 넘어지거나 상처가 날 때도 분명히 있을 텐데 그때마다 잘 감당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또한 그럴 때면 다시 일으켜 주는 이가 곁에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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