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외쓸
2024. 8. 26. 07:45ㆍ살아가는 이야기
당신이 떠나고 불청객 친구 그외쓸이 불쑥 찾아왔습니다. 처음엔 얼마 있다 가겠지, 생각했는데 3년이 지나고 알았습니다. 아 그렇게 쉽게 떠날 친구가 아니구나. 제발 떠나갔으면 좋겠지만, 이 녀석들이 얼마나 더 있을지 모르겠고 어쩌면 아주 더 오랫동안 가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그래서 이제는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어쩌면 평생 같이 가야 할 것 같고, 그래서 이제는 이 친구와 함께 사는 방법을 찾아 보려고 합니다.
내 친구 그외쓸은 한 몸으로 다니는 줄 알았습니다. 외로움과 쓸쓸함이 줄면 그리움도 작아지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보니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외로움과 쓸쓸함이 줄어들어도 그리움은 오히려 커집니다. 그리움이란 친구는 외로움과 쓸쓸함과는 또 다른 녀석인가 봅니다. 그러니까 이것도 받아들이고 더불어 살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