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그리움
2020. 12. 24. 19:32ㆍ그날 이후
슬픈 그리움 -이해인
세상 떠난 사람이
자꾸 보고 싶어 못 견딜 땐
어떻게 할까
아무리 기도해도
다시는 볼 수 없는 사람을 향한
슬픈 그리움
그 목소리 듣고 싶고
그 웃음 보고 싶고
그의 손을 잡고 싶은데
하늘도
땅도
야속한 침묵이네
사람들은
아무 일 없이 즐거워하고
오늘은 바람조차
나를 위로해주지 않네
이 슬픈 그리움
평생을 안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잠을 자면서도
그리움은 깨어 있네
정인 씨가 이 시를 보내 주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슬픈 그리움을 적확하게 표현했는지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한 편의 시가 아니라 내 마음을 찍어 놓은 한 장의 사진입니다.
자다 깨니 집안에 탄내가 진동합니다. 화원처럼 꽃 향기가 가득했는데. 냄비 하나를 홀랑 태워 먹었습니다. 알람도 울렸을 텐데 모르고 코 잤습니다. 귀와 코는 잘만 자는데 잠을 자면서도 그리움은 깨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