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숨
2024. 10. 1. 11:15ㆍ살아가는 이야기
나는 내 숨을 쉰다 -홍순관 노래
숨 쉰다 숨을 쉰다
꽃은 꽃 숨을 쉬고 나무는 나무 숨을 쉰다
숨 쉰다 숨을 쉰다
아침은 아침 숨을 쉬고 저녁은 저녁 숨을 쉰다
나는 내 숨을 쉰다 내 숨을
숨 쉰다 숨을 쉰다
별은 별 숨을 쉬고 해는 해 숨을 쉰다
숨 쉰다 숨을 쉰다
바람은 지나가는 숨을 쉬고 신은 침묵의 숨을 쉰다
나는 내 숨을 쉰다 내 숨을
https://www.youtube.com/watch?v=MWPGlPw9Avg
지난 4년간 숨만 쉬고 살았습니다. 일하는 데 있어서 말입니다. 꼭 해야 하는 최소한의 것만 겨우 하고 지냈습니다. 그래도 쫓겨나지 않고 직장에 붙어 있는 게 참 다행입니다. 아니 어쩌면 불행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고 주님께 하듯 성실하게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원래부터 열정 없는 성격인데, 거기에 삶의 의미와 의욕도 잃고 겨우겨우 그럭저럭 산 것이 어언 4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겨우 숨만 쉬지 말고 내 숨을 쉬고 싶습니다. 꽃 숨 말고 나무 숨 말고 아침 숨 말고 저녁 숨 말고 별 숨 말고 해 숨 말고 바람 지나가는 숨 말고 신의 침묵의 숨 말고, 그저 내 숨을 쉬고 싶습니다. 그냥 내 숨을 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