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전 8기

2024. 10. 20. 06:16살아가는 이야기

홍수환 선수의 "4전 5기" 경기를 47년이 지난 오늘에도 생생한 감동으로 기억합니다. 홍 선수는 돌주먹  카라스키야에게 한 라운드에 네 번이나 다운되고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났습니다. 원래는 한 라운드에 세 번 다운되면 자동 KO로 경기가 끝나는 쓰리 녹다운제였는데, 그 경기는 바뀐 규칙인 프리 녹다운제를 적용해서 경기를 계속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라운드에서 방심한 카라스키야를 통쾌하게 KO 시킴으로써 홍수환 선수는 한국 복싱 역사에 최고의 순간을 만들었으며, 역경을 딛고 일어난 강한 정신력과 투지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런데 한국 속담에는 "7전 8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네 번도 아니고 일곱 번 넘어져도 여덟 번째에 일어난다는 의미입니다. 실패를 거듭해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여 결국 성공을 이룬다는 것이지요. 일곱 번 넘어지고 여덟 번 일어난다는 것은 정말 수 대로 넘어지고 일어난다기보다는 아무리 많이 넘어지고 완전한 실패를 한다고 해도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일어서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우리의 인생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또한 수없이 좌절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그 속에서도 절대 포기하지 말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계속 도전하라는 격려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입니다.

 


일어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일어나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넘어져서 실패하는 것은 다시 일어남으로써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어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실패를 통해서 배우고 내가 나아갈 방향을 조정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올바른 방향으로 향한다면, 일어나서 뛰거나 걷거나 아니면 겨우 기어서 가더라도, 언젠가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살면서 많이 넘어졌고 지금도 넘어지고 내일에도 넘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시 일어났고 일어나고 일어날 것입니다. 바라기로는 일어날 때마다 조금씩이라도 방향을 올바른 쪽으로 돌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뛰지 못하고 걸어도 좋습니다. 걷지 못하고 기더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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