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27. 22:21ㆍ3년차
사람이 살다 보면 좋은 일뿐 아니라 힘들고 어려운 일도 있습니다. 우리가 겪게 되는 어려움의 종류나 정도는 각자의 처지와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그런데 주위에서 내가 겪었던 것과 같은 어려움에 있는 사람을 보게 되면 유난히 마음이 가고 심지어 나도 모르게 거기에 감정이입을 하게 됩니다.
최근에 가까운 친구와 지인이 나와 비슷한 일을 당했습니다. 나도 그들이 처한 상황을 직접 경험했기에 그 슬픔 힘듦 어려움을 남보다 그리고 예전의 나 자신보다 훨씬 더 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몇 년 몇십 년 동안 만나지 않았는데도, 이제 서로 소통하고 어려움을 나눕니다. 그 일을 직접 겪어 본 사람만이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있으며, 그것을 함께 공유하기도 합니다. 남자들이 함께 고생한 군대 얘기를 전우애로 평생 가져가듯이, 동일한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은 “어려움애”를 갖고 친구가 됩니다.
어려운 일을 만난 친구와 지인이 그 어려움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의 성격 유형에 따라 어려운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외향적이고 사교적인 그들은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고 협력해서 문제를 잘 해결하는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는 함께 할 동료나 친구들이 필요하고,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있으면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한편 극단적인 introvert인 나는 혼자서 문제를 고려하고 해결합니다. 그저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이렇게 글을 쓰면서 나 자신을 치유하고 해결책을 찾아봅니다.
어려움을 극복하는데도 성격이 참 중요하구나 생각합니다. 좋은 성격을 가진 친구와 지인이 부럽기도 합니다. 그들은 어쩌면 나보다 훨씬 더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했는데도 참으로 의연하게 씩씩하게 잘 대처해 나갑니다. 그 멋진 모습을 보면서 박수를 치고 격려합니다. 한편 나 자신을 돌아보니, 내 방법은 보기에도 미련하고 엄청 더딘 과정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이고 나의 대처 방식을 통해서 나 자신을 자세히 살펴보고 생각의 깊이를 늘리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