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형 글쓰기
2021. 2. 11. 05:33ㆍ그날 이후
블로그를 만들고 아픈 당신과 껌딱지로 붙어사는 내가 함께 사는 이야기를 시작한 지가 어언 1년이 되었습니다. 블로그 홈에 보니 168개의 글이 있네요. 처음에는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원운경 씨의 상태와 투병하는 모습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글을 쓰면서 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마음을 추스르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블로그에 올린 글 수를 보니까 가장 정신없고 어려웠던 때에 글을 더 많이 썼어요. 그렇게 힘든 시간을 견디었습니다.
당신이 떠난 그 날 이후에도 나는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로 글을 계속합니다. 내 마음속의 당신과 내가 새로 사는 이야기로 이어갑니다. 그래야만 내가 살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숨쉬기가 어렵고 가슴이 쓰리고 뜬금없이 눈물이 흐를 때 당신에게 글을 씁니다. 대답도 없고 답장은 없지만, 오늘도 나는 당신께 편지를 보냅니다. 당신이 하늘나라에서 보고 있을 것을 믿으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