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야 할 것 같은

2021. 6. 11. 21:07여름

 

아침 일찍 새 모이를 주고 고추와 가지에 물을 주었습니다. 오랜만에 밥도 했습니다. 몇 주만인지 모르겠습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아침밥을 해 본 것이 어쩌면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은 그런 날입니다. 새도 먹이고 고추와 가지도 먹이고 나도 아침밥을 차려 먹는 그런 날 그래야 할 것 같은 날입니다.

 

 

32년 전 오늘 우리는 결혼하였는데 올해엔 처음으로 나 혼자서 그날을 기념합니다. 오랫동안 나를 돕고 살며 사랑해 주었지요. 당신이 나의 아내로 친구로 또 우리 아이들의 어머니로 열심히 살았던 그 시간을 되돌려 봅니다. 마지막 11개월 동안 씩씩하게 아픔과 어려움을 감당했던 당신의 모습을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오늘은 나도 밥 먹고 힘내서 어딘가 다녀와야겠습니다.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여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퇴폐 + 감사  (0) 2021.07.04
홀로서기  (0) 2021.06.26
Mourning Doves 2  (0) 2021.06.23
You can’t wait until life isn’t hard anymore before you decide to be happy.  (0) 2021.06.19
그냥 걷지  (0) 2021.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