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치료(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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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 6개월
2020년 2월 8일 나는 원운경 씨의 얼굴책 담벼락에 느닷없이 나의 사랑을 고백합니다. 너무도 오글거려서 많이 당황하셨나요? 그런데 그날은 당신이 두 번째 뇌수술을 마치고 뇌새녀가 된 날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날부터 1일 하기로 한 지 벌써 6개월이 지났습니다. 6개월 전 나의 고백을 오늘 다시 당신께 드립니다. 2020년 1월 27일 나에게는 엄청난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 일로 인해 나는 한사람에 대해서 여태까지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한 것들을 갑자기 보고 알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1985년 5월 12일에 처음 만난 지 35년이 다 되어서야 비로소, 너무 너무도 늦게 말입니다. 그 사람의 이름은 원운경입니다. 나의 아내이고 나의 아이들 어진이와 예람이의 엄마입니다. 내 눈에 이 사람은 ..
2020.08.08 -
Pleasant Surprise
깜짝 놀랐습니다. 지하에 내려가 있는데 원운경 씨가 나타났어요. 퇴원해서 며칠 동안은 다리에 힘이 없고 발란스 유지가 안 돼서 자꾸 넘어져서 걱정이었는데, 일주일 지난 오늘은 드디어 지팡이도 없이 다니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저 계단을 혼자서 내려왔습니다. 좀 위험하긴 하지만 참 pleasant surprise입니다. 지난 일주일 사이에 여러분들이 오셔서 격려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고 맛있는 음식도 가져다주셨습니다. 그래서 원운경 씨가 저렇게 빠르게 회복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참 감사합니다. 내일은 또 얼마나 회복할까 기대하고 기다립니다.
2020.08.08 -
힘들어도 힘을 내야
원운경 씨가 이제 보행기를 의지하여 잘 걸어 다닐 수 있습니다. 이빨도 닦고 샤워도 합니다. 지난주 퇴원 전날까지만 해도 일어나 앉기도 어려웠는데 며칠 사이에 힘이 많이 생겼습니다.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지난주 원운경 씨가 매우 아파서 내 마음도 아주 아팠습니다. 울보처럼 울었습니다. 원운경 씨는 많이 좋아졌는데 나는 오늘 갑자기 지치고 힘들어집니다. 아마도 긴장이 풀려서 그런가 봅니다. 그래도 힘을 내야 합니다. 옆에서 힘든 것은 본인의 힘든 것에 비하면 새 발의 피입니다. 본인이 저렇게 씩씩하게 견디고 싸우는데 그 옆을 지키는 내가 따라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힘들어도 힘을 내야 합니다.
2020.08.04 -
두 턱
이사하지 않았다면 옛날 2층 아파트의 저 계단을 못 올라갔을 겁니다. Ranch style의 집을 찾아서 급하게 이사 와서 참으로 다행입니다. 가능하게 해 주셔서 너무나 고맙습니다. 그런데 새집에 들어오려면 턱을 두 개 올라와야 합니다. 그래야 턱이 없는 집안으로 들어 올 수 있습니다. 원운경 씨는 입원 후 치료받고 어려운 고비는 넘겼지만 여러 기능이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언제 얼마나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의사도 확실히 알지 못합니다. 오직 우리 주 하나님만이 아십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격려를 부탁합니다. 하나님께서 저 두 턱을 넘게 해 주시길 바랍니다.
2020.08.02 -
귀가
가출했던 원운경 씨가 5일 만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집 나가면 개고생입니다. 고생 많이 했습니다. 항암 약으로 기존의 Temodar에 더해서 Avastin이라는 약을 병행해서 치료하기로 했습니다. 병원에서 맞고 온 새 약 효과인지 신 집사님이 가져다주신 맛있는 호박죽과 어묵볶음 덕인지 저녁 먹고는 혼자 힘으로 이빨도 닦았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08.01 -
입원
원운경 씨가 많이 아픕니다. 기도 부탁드려요. 요사이 카톡이나 다른 매체로 연락하셨는데 답장 못 받으신 분들 무심하다고 생각하시거나 섭섭해하시지 마세요. 답하고 싶은데 못 한 겁니다. 많이 하고 싶은데 많이 아파서 할 수가 없는 겁니다. 이해해 주세요.
2020.07.29